반응형

페이팔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피터 틸의 책인 제로투원에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독점하는 기업이라면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업종에 특정 기업을 선택한다면, 그리고 그 기업에 물렸다면? 물리는 순간 매수하기 전 긍정적 요소들은 지워지고 해당 기업이 경쟁 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주가가 떨어지진 않을까라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를 알고 경쟁 기업이 추격하지 못하는 기술적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물려도 편안하고 크게 물리면 추매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투자관을 반영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대표적인데요. 오늘 소개할 기업인 어도비 역시 비즈니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지언정 경제적 해자의 깊이는 빅테크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도비의 비즈니스 모델

어도비는 사업 모델 중 하나인 포토샵이 회사 그 자체로 불리곤 합니다. 하지만 매출구성에는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어도비 아크로뱃 등 소프트웨어는 개별 매출로 공개되지 않고 디지털미디어 라는 제품 그룹에 묶여 공개됩니다. 그리고 약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Digital Experience, 즉 디지털 경험은 CRM (고객관계관리), 마케팅 관리, 고객 행동 분석 등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입니다. 퍼블리싱은 이러닝 솔루션, 하이엔드 인쇄를 위한 레거시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 매출 70% 이상을 담당하는 디지털 미디어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들 중 일부입니다. 뽀샵이라는 표현으로 대명사가 된 포토샵, 애플 프리미어 프로 외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고 평가받는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라이트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Digital Media 정리

  • 어도비의 캐시카우
  • 영상 업계, 사진 업계 표준이 된 소프트웨어들로 인해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기 힘듦 (이미지 편집, 합성 분야에서 Affinity가 있으나 프로 레벨에서는 어도비 제품으로 통일, 애플의 파이널컷 프로는 1인 유튜버, 중소형 프로덕션이 아닌 대형 프로덕션과 영화 업계에서 쓰이지 않음)
  • 1회 구매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SaaS 구독 경제 전환으로 인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 가능
  •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라는 피터 틸의 말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 영상 및 사진 업계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어도비의 수금력에 치를 떨지만 어도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도비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가격을 결정한다. (가격결정력)

 

앞에서 쭉 피터 틸의 독점하는 기업을 찬양했지만 Digital Experience 는 어도비가 독점하지 않고 경쟁자 또는 도전자의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 관계 관리로 불리는 CRM 분야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이 업계 1위의 점유율이며 오라클, 독일의 SAP가 꼽히며 통계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점유율이 높은 경우도 있고 어떤 통계 사이트에서는 others 로 분류되곤 합니다. 어쨌든 어도비는 CRM의 상위 단계로 평가 받는 CXM (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 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고 있습니다. 

 

Digital Experience 정리

  • 디지털 미디어와 달리 독점적 지위가 아닌 도전자 위치에 있음
  • 2018년에 인수한 마젠토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쇼피파이와 경쟁 중
  • B2B 영역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업계 흐름을 체감 및 파악하기 힘듦

 

메타버스 수혜주에 거는 기대감

메타버스 관련주 혹은 수혜주로 꼽히는 주식은 메타 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한 메타, 기존 플랫폼 강자인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으며 그중에서 단연 탑으로 꼽히는 주식은 엔비디아일 것입니다. 메타버스 세상의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제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3D 디자인 협업 툴인 옴니버스에 거는 기대감 역시 매우 큽니다. 어도비 역시 어도비 서브스턴스 3D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데, 옴니버스 플랫폼에 서브스턴스 3D를 플러그인으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어도비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어도비

 

어도비의 투자 장단점 정리

  •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닷컴, SAP, 오라클, 클라우드플레어 등 SaaS 기업들은 B2B 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경우 현업 관계자가 아닐 경우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힘든 데 반해, 앞선 기업들과 달리 B2C 부문에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관련 기사를 찾기 쉬움
  • 비대면 수혜가 줄면서 전사서명 분야의 라이벌인 도큐사인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덩달아 주가가 하락한 경험이 있음, 코로나 수혜로 인한 성장이 둔화될 수 있음이 우려됨
  • B2C 분야에서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기에 경쟁 기업을 의식하지 않고 가격을 결정할 수 있음
  • 시장 지배자로서 넓은 경제적 해자, 고객경험관리 분야의 성장로 인해 항상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이 부담 요소 (고 PER)

어도비 5년 차트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