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국주식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컴퓨터에 관심이 있다면 인텔을 알 것입니다. 컴맹이라 할지라도 컴퓨터에 붙어있는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는 봤을 기억이 있을텐데요. 컴퓨터를 구성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CPU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R&D 투자 감소, 엔지니어들의 퇴사, AMD의 약진으로 인해 전세계 CPU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 상승 모멘텀이 없는 주식입니다. 경쟁사인 AMD, 엔비디아와 주가 비교를 해보면 인텔의 부진을 알 수 있는데요. 8대 CEO인 팻 겔싱어의 IDM 2.0 에서 발표되었듯이 인텔이 그리는 낙관적인 목표는 당장 1년 내 이뤄질 것이 아니며 중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인텔의 로드맵이 실현되어 주가에 반영되는 것도 단기간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현재 인텔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인텔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인텔 로고

 

외장 그래픽카드 ARC 출시

PC 그래픽 카드 점유율의 1,2위는 엔비디아와 AMD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텔이 1위입니다. 인텔 CPU에 탑재된 내장그래픽으로 엑셀 및 워드 등 사무용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외장 그래픽 카드의 절대강자는 GeForce 를 보유한 엔비디아입니다. 이 시장에 인텔이 진출하였고 Intel ARC가 (알케미스트) 나올 예정입니다. 인텔은 엔비디아와 AMD에 점유율을 내주면서 쫓기는 포지션에 몰려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인텔이 경쟁 기업의 점유율을 뺏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10년 이상 외장 그래픽 카드를 개발한 경쟁사를 처음부터 이기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래피카드는 반도체 공급란 + 코인 채굴로 인해 실제 소비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텔의 GPU는 기존 엔비디아, AMD의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료 : 인텔

 

ASML 차세대 EUV 노광장비 선점 예정

반도체 업계에서 미세공정이 화두가 되면서 네덜란드 ASML의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100% 독점하는 기업인데 TSMC, 삼성전자 기존 파운드리 업체에 매년 수십대씩 장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세대 EUV 노광장비의 차세대 버전인 High NA 는 개발 중인데, 인텔의 CEO인 팻 겔싱어는 지난 웹캐스트에서 인텔이 타사보다 (TSMC, 삼성전자) 먼저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CPU, GPU 등 시스템반도체는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공정의 선진화인데 초미세공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ASML의 리소그래피를 선점하는 것은 타사의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안겨줄 확률이 높으며, 이는 매출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High-NA -ASML-

 

TSMC와의 협업으로 인한 3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

인텔의 IDM 2.0은 2024년 2나노 공정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말한대로 척척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탁 생산만 하는 TSMC를 단기간에 뛰어넘는 건 어려워보입니다. 어쨌든 인텔은 자신들의 로드맵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앞선 공정을 갖춘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자사 팹의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면 2024년 이후에도 TSMC에게 위탁 생산을 맡길 수도 있겠지요.) 인텔이 무너진 왕국, 몰락한 제국으로 불리고 있지만 인텔은 2021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2위입니다. 영업이익 또한 매년 20~30조 가량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TSMC에게 더 상위 공정에 주문할 수 있는 여력이 됩니다. 해외 매거진 '폰아레나'에 의하면 TSMC 매출의 25%는 애플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2위는 미디어텍, 3위 AMD, 4위 퀄컴, 5위 브로드컴) 이 기사가 맞다면 TSMC가 애플에 특혜를 주어 AMD,퀄컴 등의 고객사가 불만을 갖고 삼성에 수주를 줬다는 기사 역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많은 현금을 갖고 많은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인텔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되며, 인텔의 CEO 팻 겔싱어가 대만을 방문해 3nm 생산라인을 요청한 기사가 맞다면 예전처럼 인텔이 경쟁사들에게 공정에서 뒤쳐지는 일은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텔이 TSMC의 세 번째로 큰 고객이 될 것이라는 기사

 

반등하기 시작한 CPU 점유율

인텔의 12세대 CPU인 엘더 레이크는 이스라엘에 위치한 하이파 연구소가 주도한 아키텍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11세대와 비교해서 성능 향상이 눈에 뛰며 컴퓨터 관련 웹진, 커뮤니티에서 측정한 벤치마크에 의하면 경쟁사 AMD의 라이젠 4세대와 비교해도 성능 우위를 보여줍니다. 또한 12세대 제품은 Intel 7으로 불리는 10 nm Enhanced SuperFin 으로 불렸던 공정인데요. 10나노이지만 트랜지스터의 밀도가 100.76 MTr/mm² 으로 TSMC 7나노 공정인 N7의 91.2 MTr/mm²와 아주 큰 차이는 아닙니다. 14나노 깎는 장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인텔이 공정의 개선이 이뤄지자 성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로인해 AMD에게 내줬던 점유율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는데요. 주식은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고 AMD에게 CPU 시장을 내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CPU 점유율을 따라 하락했던 인텔의 부진한 주가 방어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Intel Alder Lake makes market share gains against AMD

Intel looks like it's finally gaining traction

www.techradar.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