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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에픽의 소송 1심 판결로 인해 애플이 3% 넘게 급락했습니다. 해외주식을 하는 제 친구들도 애플 팔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애플 주주이면서 애플기기 매니아 입장에서 이번 판결에서 크게 부각되는 결제 외부링크 허용에 대한 느낀점을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인앱결제의 순서의 (In App Purchase)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형식상 1번과 4번을 넣긴 했지만 게임이든 유료 앱을 구매하든 구매 버튼을 누르면 애플 계정에서 암호 입력을 요구합니다. 첫 결제 시, 암호를 요구하긴 하지만 이후부터는 생체 인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지요. 주로 Face ID, Touch ID를 통해서 1~2초 안에 결제 프로세스가 이루어집니다.

애플의 인 앱 결제

 

그리고 애플 주주들을 불안감에 떨게 만드는 판결은 "외부 결제로 연결되는 링크 허용" 인데요. 외부 결제 링크가 적용된다면 결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앱에서 외부 결제 링크로 연결되는 버튼을 누르면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열립니다. 앱 위에 사파리가 열리든 앱이 사파리로 전환되든 할테고 (3번), 카드 번호 및 휴대폰 번호 등 정보를 입력하여 결제를 하고 (4번), 다시 앱으로 전환하는 (5번) 프로세스일 겁니다.

 

첫 결제 이후로는 생체 인증으로 순식간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유일한 결제 방법인 앱스토어 결제 방식이 훨씬 간단하고 편리합니다. 여기서 제 의견을 말해보자면,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가격은 네이버에서 발품 찾는 것보다 약간씩 비싸다는 것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로켓배송으로 불리는 익일배송의 편리함 때문에 약간의 추가 지불을 감수하고도 쿠팡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즉,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외부 결제 링크를 통한 결제 방식이 추가되어도 애플이 앱스토어로 얻는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하급수적인 하락은 아니라도 분명 하락할만한 요소가 생긴 건 맞습니다. 아무리 현재의 결제 방식이 더 편하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로인해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목표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하지만 10억명의 사용자가 모두 애플과 동일한 입장을 갖진 않을테지요. 비록 애플 기기 사용자이지만 에픽의 입장을 지지하여 일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소신을 위해서 외부 결제 링크를 통해 결제를 하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애플과 에픽의 1심 판결로 인해 분명 애플에게 큰 리스크가 생긴 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1심 끝났으니 다음주에 2심, 다다음주에 3심을 하는 건 아니고 향후 수년 간 길게 갈 사항이겠지요. 에픽도 이번 판결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더군다나 애플은 이번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인 9월 2일에 이미 외부 결제 링크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공정위와 합의를 전세계에 적용) 이 소식으로 애플뮤직과 함께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자인 스포티파이가 8% 넘는 급등을 했는데요. 그럼 애플은 에픽과의 1심 때처럼 9월 2일에 떨어졌느냐? 약 0.5% 가량의 하락이 있었지만 이틀만에 사상최고가를 돌파했었습니다.

 

 

저는 제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비중이 상당한만큼 제 돈이 걸려있기 때문에 항상 시장 동향과 에픽과의 소송에 관심을 가질 것이지만 애플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새로운 넘버링의 신상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 글래스이든 상상속의 애플카이든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들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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