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귀족주 T가 (AT&T) 배당금을 삭감했습니다. 최대 50%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업이 완숙기에 접어들며 사업의 미래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 주가는 계단식으로 하락합니다. 대부분 고배당주의 특징이죠. 이렇게 높은 배당은 받더라도 원금이 손실되어 조삼모사가 될 수 있는 것이 고배당주 투자이며 T의 배당금 삭감은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배당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정년에서 은퇴를 한 투자자가 아닌 2030대 투자자의 경우 배당 성장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배당 성장" 이라는 네 글자에는 세 가지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합니다.
1. 말 그대로 당연히 배당금을 꾸준히 늘린다.
2. 다우, S&P500, 나스닥 등 시장 수익률보다 높거나 비슷해야 한다.
3.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며, 앞으로도 늘어나야 한다.
4. 다른 기업이 진입하기 힘든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이어야 한다.
1,3,4번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푼 것이죠. 돈 잘 벌고 앞으로도 전망 좋은 종목을 사서 배당금을 키워나간다. 사실 배당주 또는 배당 ETF 중에서 위 4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S&P500 ETF (SPY, VOO, IVV), VTI 와 같은 종목입니다. 다소 허탈한 결론입니다. 배당주 괜찮은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짱구를 굴려봐도 가장 심플한 방법은 미국 최고 우량주 500개 모은 ETF가 정답이라니. 미국 최고의 기업들이 매 분기마다 리밸런싱 되며 배당금을 늘리며 시장지수 ETF의 배당금에 녹여있습니다.
현재 SPY의 배당수익률은 1.6% 내외인데 2011년에 110불대인 SPY 주식을 샀다면 현재 4.5%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4.5%면 리츠 주식처럼 고배당주는 아니더라도 배당주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수준이죠. 물론 원금은 원금대로 복리효과를 받아 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위에 조건으로 2030 투자자라는 가정을 했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월급으로 흔히 말하는 "불타기"를 하게 되니 수익률, 배당수익률 자체만으로는 예시 보다는 떨어집니다.)
반면 같은 시기에 T 주식을 샀다면 배당금이야 쏠쏠하게 탔겠지만 SPY와 마찬가지로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현재 제가 블로그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원금 손실이 일어납니다. 더군다나 배당컷으로 인해 배당금도 줄어들어 배당수익률 역시 SPY보다 떨어질 것입니다.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있지만 결국 주식은 언젠가 팔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배당금도 배당금이지만 배당금과 차익손실금 모두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배당으로 재미봤지만 팔 때 원금 손실을 봤다면 내돈까서 배당 받은 것인 데다가 시장의 성장률도 따라가지 못해 기대손실도 있으며 박탈감도 클 것입니다.
꼭 배당투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수익률을 이기기 힘들다고 하죠. 하물며 미래에 배당까지 잘 줄 회사를 (배당성장기업) 골라야하니 엄청난 통찰력과 혜안이 필요합니다. 배당성장 투자의 많이 언급되는 주식이 스타벅스입니다. 하지만 과연 10년 전에 스타벅스 주식을 선뜻 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네요. "커피 파는 기업이 이정도 시총이 과연 적당할까?" "중국에서 잘나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클까?" "내가 고점은 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결국 2030 투자자들이 자기 월급을 들여서 살 배당성장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떨어질 때는 세일이라는 생각과 불타기를 할 때도 내가 고점을 문 게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 말이죠. 이렇기에 배당 성장 투자는 특히 ETF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대안은 주식투자를 하면 누구나 아는 ETF인 SPY, IVV, VOO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제가 언급한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ETF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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