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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미국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각 증권사마다 존재합니다. 안정감을 우선시한다면 최고의 우량 기업 500개가 모인 S&P50을 추종하는 상품을,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를 매집합니다. 그중에서 대장주로 불리는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ETF로는 미래에셋의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꼽힙니다. 각각의 ETF는 적은 종목으로 시장 초과수익을 노린다는 컨셉이 같아서 뭘 살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미국테크탑텐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그 근거를 제시해보겠습니다.

 

1. 환노출 VS 환헤지 ?

투자자마다 스타일에 따라 다르며 상황에 따라 환노출이 좋을 수도 있고 환헤지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영역이지만 저는 환노출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환헤지 상품 대비 비싸게 ETF를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국테크top10을 포함한 환노출 국내상장 ETF는 환율에 영향을 받고 사실상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의 원화는 안타깝게도 준기축통화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며 (유로, 엔화, 파운드 스털링 등) 한국은 여러 경제 지표에서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이머징 마켓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면 원화의 가치가 폭락하며 달러의 가치가 치솟습니다. 이럴 경우 높아지는 환율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국면에서 환쿠션 효과로 일정부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2. 차이나 리스크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텐센트와 함께 중국 3대 테크 기업입니다. 미국의 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과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는 중국 대장주를 두 종목을 섞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습니다. 미국테크탑텐의 10개 종목은 모두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기에 나스닥의 움직임에 휘둘리지만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미국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커플링 현상 없이 상승을 하게 되어 나스닥은 파란 불인데 팡플러스는 양전을 이어가 시장 수익률 초과의 비결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중국 정부의 입김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게 되어 미국 주식 8개 종목은 불같이 오르는 상황에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시퍼렇게 물들어 전체 수익률을 깎아먹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데다가 중국 기업의 태도 역시 문제입니다. 바이두 회장이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로이터발 기사가 있었습니다. 나스닥이 아니더라도 다른 증시에 상장해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건데요. 공교롭게도 바이두는 지난 3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컴백홈) 시기가 시기인지라 순수하게 자국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상장 폐지를 대비해 보험을 두려는 의도인지 헷갈립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역시 중국의 후진적인 금융 시스템을 비판했다가 공개석상에서 잠시 사라졌고 이는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국내상장 해외주식 ETF는 주로 연금 계좌 또는 ISA 계좌를 통해 매수하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일정 기간동안 묶여있는 내 돈이 기업의 사업 실패, 실적 부진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하락한다면 멘탈 유지에 더더욱 힘들 것입니다. 물론 미중 경쟁 완화된다면 팡플러스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현재 시국에는 중국 주식이 없는 미국테크 top10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3. 팡플러스는 종목 리밸런싱이 없다

네 분기별로 리밸런싱을 하는 대부분의 ETF와 달리 팡플러스가 기초지수로 삼는 NYSE FANG+TM Index 는 지수 설정 이후 구성 종목의 변화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블루칩 5개 종목인 "" 그리고 지수 설정 당시엔 규모가 작았던 3개 종목 (테슬라, 엔비디아, 트위터) 그리고 중국 주식 두 개가 "플러스" 에 속해 팡플러스를 이룹니다. 종목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 경쟁 업체에 밀려 주가가 바닥을 쳐거나 바이두와 알리바바처럼 정치적인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떨어져도 팡플러스 지수에서 퇴출되지 않습니다. 

 

 

팡에 속하는 빅테크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의 경우 시가총액의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이미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제적 해자를 구축했지만 "플러스"에 속하는 기업들은 "팡" 기업들과 같은 위치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물론 팡에 속하는 빅테크 기업끼리의 경쟁도 치열합니다만 각자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팡과 같은 위치에 오르지 못한 "플러스" 라인에 속하는 종목들은 경쟁 기업과의 도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완성차 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인텔, AMD 와 경쟁하며 트위터는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과 같은 소셜 미디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팡에 속하는 넷플릭스도 업계에서 위치는 "플러스" 라인 종목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디즈니, 애플, 아마존과 OTT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치열한 경쟁 끝에 각자 속해있는 업계의 절대적인 지위를 획득한다면 팡플러스의 수익률에 큰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은 없습니다. 리밸런싱 없이 경쟁 업계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끝까지 안고 간다는 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팡플러스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없다는 점

첫 번째 ~ 세 번째 이유와 달리 더 구체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가장 주관적인 제 의견입니다. 팡플러스의 지수는 리밸런싱이 없습니다. 즉 구성 종목엔 마이크로소프트가 (MSFT) 없습니다. 물론 MAGA의 구성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한다든가 윈도우11이 평가가 안좋다든가, 애저의 성장세가 꺾인다든가 하는 리스크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매우 탄탄하며 홀로렌즈를 위시로 한 메타버스, XBOX의 클라우드 게이밍, 윈도우 11 등 앞으로의 캐시카우가 될 사업들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팡플러스에는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테크탑텐에는 약 18~21%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KODEX 웹사이트에서 팡플러스에 대해 미국 대표 기술주라는 표현을 썼으며, 영문 소개 영상에는 팡주식들에 tech giant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국 대표 기술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없다는 건 찐빵처럼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10개의 종목으로 시장 초과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 포함되어야 생각하기 때문에 팡플러스의 구성 종목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없다는 건 매우 큰 단점으로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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